전자책을 처음 사려고 서점 앱을 열면 EPUB, PDF, DRM, 리플로우, 고정형, 대여, 소장, 구독 같은 낯선 단어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오디오북까지 함께 파는 서점이라면 낭독, 완독 기준 같은 말도 더해집니다. 종이책에는 없던 개념이라 무엇이 다른지 모르고 결제했다가 원하는 기기에서 열리지 않거나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책 구매와 이용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하나씩 풀어 설명하겠습니다.
EPUB은 전자책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파일 형식입니다. 웹 페이지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화면 크기에 맞춰 글자가 다시 배치됩니다. 휴대폰처럼 작은 화면에서도 글자 크기를 키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서처럼 글 위주의 책은 대부분 이 형식으로 나옵니다.
PDF는 종이책 지면을 그대로 옮긴 형식입니다. 쪽 배치가 고정되어 있어 표, 그림, 수식이 많은 전공 서적이나 잡지, 그림책에 주로 쓰입니다. 대신 작은 화면에서는 글자가 작아 확대와 이동을 반복해야 하므로, PDF 위주로 읽을 계획이라면 태블릿이나 큰 화면의 전자책 단말기가 낫습니다.
리플로우와 고정형은 앞의 두 형식과 이어지는 개념입니다. 리플로우는 화면에 맞춰 글이 흘러가듯 다시 배치되는 방식이고, 고정형은 지면 배치가 그대로 유지되는 방식입니다. 서점 앱의 책 상세 정보에 어떤 방식인지 표시되는 경우가 많으니, 휴대폰으로 읽을 분은 리플로우 책인지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판본에 따라 형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DRM은 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을 뜻합니다. 산 책을 무단으로 복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로, 국내 서점에서 파는 전자책 대부분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서점에서 산 책은 보통 그 서점의 앱이나 지원 단말기에서만 열립니다. 서점을 여러 곳 쓰면 책이 앱마다 흩어지게 되므로, 주로 쓸 서점 한두 곳을 정해 두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서점별 공식 앱과 주소는 도서 분야 목록에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소장과 대여는 결제 방식의 차이입니다. 소장은 서점 계정이 유지되는 동안 계속 볼 수 있는 구매이고, 대여는 정해진 기간에만 볼 수 있는 대신 가격이 낮습니다. 대여 기간은 책과 서점마다 달라 결제 화면에서 꼭 확인해야 합니다. 장기 대여라는 이름으로 길게 빌려 주는 상품도 있는데, 소장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소장이 나을 수 있습니다. 소장이라고 해도 서점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의 처리 방식은 약관에 따라 다르니 한 번쯤 읽어 두면 좋습니다.
구독형 서비스는 매달 정해진 요금을 내고 서비스가 제공하는 책을 마음껏 읽는 방식입니다. 많이 읽는 분에게는 권당 가격이 크게 낮아지지만, 신간이나 인기작이 빠져 있거나 일정 기간 뒤 목록에서 사라지는 책도 있습니다. 구독을 끝내면 읽던 책도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먼저 만들고 그중 몇 권이 구독 서비스에 있는지 확인한 뒤 가입하면 실패가 적습니다. 서비스별 공식 주소는 빠링 같은 주소모음 서비스나 주소모아 바로가기처럼 분야별로 정리된 목록을 거쳐 확인해 두면, 이름이 비슷한 다른 사이트로 들어가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자책 단말기는 전자잉크 화면을 쓰는 독서 전용 기기입니다. 종이처럼 빛을 반사해 보여 주기 때문에 오래 읽어도 눈이 덜 피로하고, 배터리가 몇 주씩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화면 전환이 느리고 색 표현이 제한적이어서 만화나 사진이 많은 책에는 태블릿이 더 맞습니다. 웹툰이나 만화를 주로 본다면 웹툰 분야 목록에 정리된 전용 플랫폼을 함께 살펴보세요.
동기화는 여러 기기에서 같은 책을 읽을 때 마지막으로 읽은 위치, 밑줄, 메모를 맞춰 주는 기능입니다. 출근길에는 휴대폰으로, 집에서는 태블릿으로 읽어도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서점마다 동시에 등록할 수 있는 기기 수가 정해져 있어, 기기를 바꿀 때는 예전 기기의 등록을 해제해야 새 기기를 추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밑줄과 메모를 다른 앱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독서 기록을 따로 관리하는 분은 확인해 보세요.
전자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이 운영하는 전자책 대출 서비스입니다. 도서관 회원증만 있으면 무료로 전자책을 빌려 볼 수 있고, 대출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반납됩니다. 인기 도서는 동시에 빌릴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 예약을 걸어 두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는 지역 도서관과 다니는 학교 도서관을 모두 등록해 두면 빌릴 수 있는 책이 늘어납니다. 도서관마다 계약한 전자책 업체가 달라 전용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도서관 홈페이지의 전자도서관 이용 안내를 먼저 읽어 보세요.
용어를 알고 나면 선택이 단순해집니다. 휴대폰으로 소설을 읽을 분은 리플로우 EPUB 책을, 전공 서적을 볼 분은 큰 화면과 PDF를, 많이 읽는 분은 구독형과 전자도서관을 함께 고려하면 됩니다. 자주 쓰는 서점과 도서관 주소는 링크모음 폴더 하나에 링크모아 두고, 여러 서점의 행사를 비교할 때는 사이트모음 목록을 참고하면 같은 책을 더 알맞은 조건에 구할 수 있습니다.
